경조사 봉투 쓰는 법 — 축의금·부의금 문구와 계좌이체 예절
2026-09-06 고침 · 읽는 데 약 6분
식장 로비에서 봉투를 받아 들고 이름을 어디에 써야 하나 머뭇거려 본 적이 있다면, 이 글 하나로 정리됩니다.
구조는 축의금과 부의금이 같습니다. 앞면 중앙에 문구, 뒷면 왼쪽 아래에 이름. 요즘은 예식장과 장례식장 접수대에 문구가 인쇄된 봉투가 비치되어 있어, 실전에서 직접 써야 하는 것은 뒷면의 이름과 소속뿐입니다.
여기에 계좌이체가 표준이 된 요즘의 예절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01
앞면 — 축의금은 '축결혼', 부의금은 '부의'
봉투 앞면 중앙에는 세로로 문구를 씁니다. 축의금은 '축결혼(祝結婚)'이 가장 널리 쓰이고, '축화혼(祝華婚)', '축성전(祝盛典)', '하의(賀儀)'도 모두 무방합니다. 신랑 측이든 신부 측이든 구분 없이 쓸 수 있어 어느 쪽 하객이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의금은 '부의(賻儀)'가 표준이고 '근조(謹弔)'도 널리 쓰입니다. 그 밖에 '추모(追慕)', '추도(追悼)', '애도(哀悼)', '위령(慰靈)' 모두 결례가 아닙니다.
한자가 부담스러우면 한글로 '축 결혼', '부의'라고 써도 됩니다. 다만 장례에서는 화려한 글씨나 색깔 있는 펜을 피하고 검은색으로 단정하게 쓰는 것이 예의입니다.
가장 조심할 것은 봉투를 잘못 가져가는 일입니다. 축하 문구가 인쇄된 봉투를 장례식장에 쓰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봉투가 없으면 빈손으로 가서 접수대에서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02
뒷면 — 이름은 왼쪽 아래, 소속과 함께
봉투 뒷면을 기준으로 왼쪽 아래에 자신의 이름을 세로로 씁니다. 이름만 덩그러니 쓰는 것보다 소속을 함께 적으면 받는 쪽에서 정리하기 훨씬 수월합니다. 소속은 이름 오른쪽에 한 줄로 함께 적습니다.
'○○회사 김철수', '신랑 대학 동기 김철수', '고인 매제 친구 김철수', '△△모임 일동'처럼 관계가 드러나게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결혼식은 양가 하객이 섞여 있어 같은 이름이 두 명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장례식은 유가족이 장례가 끝난 뒤 부의록을 보며 답례 인사를 하는데, 이때 누군지 알 수 없는 이름이 가장 난감합니다. 소속을 적는 이유가 양쪽 다 같습니다.
볼펜보다는 검은색 펜이나 사인펜이 좋고 빨간색은 피합니다. 이름을 흘려 쓰면 나중에 확인이 안 돼 답례 인사를 놓치게 되니, 또박또박 쓰는 것이 실질적인 배려입니다.
03
지폐 — 축의금과 부의금이 갈리는 지점
지폐는 인물이 그려진 앞면이 봉투 앞면을 향하도록 세워서 넣는 것이 관례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대부분 신경 쓰지 않으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축의금과 부의금이 갈리는 것은 새 지폐입니다. 축의금은 가능하면 구겨지지 않은 깨끗한 지폐가 좋고, 신권이면 더 좋습니다.
반대로 부의금은 전통 예법에서 빳빳한 신권을 쓰지 않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새 돈은 '미리 준비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는 유래가 전해집니다. 요즘은 크게 따지지 않지만, 일부러 신권으로 바꿔 갈 필요는 없다는 정도로 기억하면 됩니다.
둘 다 봉투를 풀로 붙이지 않습니다. 접수하는 쪽에서 바로 확인하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04
금액 단위 — 부의금도 홀수를 따릅니다
부의금도 축의금과 같이 3·5·7·10만원 등 홀수(및 10 단위) 관례를 따릅니다. 4만원과 9만원은 피합니다. 경조사 금액 문화는 뿌리가 같기 때문입니다.
부의금의 관계별 기준은 보통 지인 3만~5만원, 친구·동료 5만~10만원, 가까운 사이 10만원 이상입니다. 축의금과 달리 식대 개념이 약해서 금액대가 조금 낮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05
내는 타이밍 — 결혼식과 장례식이 다릅니다
결혼식은 접수대에서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봉투를 냅니다. 순서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장례식은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빈소에 들어가기 전 접수대(부의함)에서 먼저 냅니다. 조객록에 이름을 적고 부의금을 낸 뒤 조문 절차를 진행하는 흐름입니다. 접수하는 분에게 가볍게 목례하면 충분하고, 이 자리에서 긴 인사를 나누지는 않습니다.
06
계좌이체로 보낼 때
모바일 송금은 이제 예외가 아니라 표준입니다. 그런데 편해진 만큼 실수도 잦아졌습니다. 돈만 보내고 말 한마디 없거나, 새벽에 송금 알림을 울리게 하거나, 예금주와 이름이 달라 누가 보냈는지 모르게 되는 경우들입니다.
계좌이체 예절은 결국 하나로 요약됩니다. 봉투로 낼 때 자연스러웠던 것들을 디지털에서도 재현할 것.
타이밍은 예식 1~3일 전이 가장 좋습니다. 예식 당일은 신랑·신부가 정신이 없어 확인도 답장도 어렵고, 한참 지난 뒤에 보내면 '잊고 있다가 보낸' 인상을 줍니다. 밤 늦은 시간 송금은 피하세요.
순서는 메시지 먼저, 송금 다음을 권합니다. 봉투로 낼 때는 얼굴을 보고 인사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이체는 그 과정이 없으므로, 메시지가 봉투이자 인사입니다.
입금자명 메모 기능이 있다면 '김철수(축결혼)'처럼 이름과 용도를 함께 남기세요. 특히 예금주가 혼주(부모님)인 경우, 신랑·신부 이름과 내 소속을 메시지로 분명히 해야 정리할 때 혼란이 없습니다.
보내기 전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 0 하나 더 붙지 않았는지 — 10만원인데 100만원, 실제로 종종 일어나는 사고입니다
- 받는 사람이 맞는지 — 모바일 청첩장의 '마음 전하실 곳' 계좌인지, 신랑 측·신부 측을 헷갈리지 않았는지
- 금액이 관례 단위인지 — 계좌이체라고 6만원, 8만원 같은 금액을 보내면 어색합니다
07
자주 하는 실수 넷
첫째, 이름을 봉투 앞면에 쓰는 것. 앞면은 문구 자리, 이름은 뒷면입니다. 둘째, 소속 없이 이름만 쓰는 것. 결례는 아니지만 동명이인이 있으면 받는 쪽이 곤란해집니다.
셋째, 봉투를 밀봉하는 것. 접수대에서 열어봐야 하므로 붙이지 않습니다. 넷째, 축하 문구 봉투를 장례식장에 가져가는 것 — 네 가지 중 유일하게 되돌릴 수 없는 실수입니다.
봉투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예식장과 장례식장 접수대에는 여분 봉투가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금액이 고민된다면 계산기에서 관계와 상황을 선택해 확인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 부부가 함께 참석하면 봉투를 두 개 내야 하나요?
- 아니요, 봉투 하나에 합쳐서 내고 이름은 대표 한 명 또는 '김철수·이영희' 형태로 나란히 쓰면 됩니다. 결혼식이라면 금액은 식대 두 몫을 감안해 조정하고, 장례식이라면 한 명 기준보다 조금 높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 회사 부서에서 모아서 낼 때는 어떻게 쓰나요?
- '○○회사 영업1팀 일동'처럼 소속과 '일동'을 쓰고, 참여자 명단을 메모지에 적어 봉투 안에 함께 넣으면 받는 쪽에서 정리하기 좋습니다.
- 부의금 봉투에 '축' 자가 인쇄된 봉투밖에 없어요.
- 축하 문구 봉투는 절대 쓰면 안 됩니다. 장례식장 접수대에 부의 봉투가 반드시 비치되어 있으니 빈손으로 가서 현장에서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흰 무지 봉투에 '부의'라고 직접 써도 됩니다.
- 축의금을 신랑에게 보내야 하나요, 혼주(부모님) 계좌로 보내야 하나요?
- 내가 신랑·신부의 지인이면 본인에게, 부모님의 지인이면 혼주 계좌로 보내는 것이 정리상 깔끔합니다. 모바일 청첩장에 계좌가 구분되어 있다면 그 안내를 따르면 됩니다.
- 참석하는데 미리 계좌로 보내도 되나요?
- 됩니다. 오히려 접수대 줄을 줄여주는 배려로 받아들여집니다. 다만 방명록에는 이름을 남기고, 접수대에서 축의금은 미리 보냈다고 말해 식권을 받으면 됩니다.
- 축의금 봉투에 편지를 넣어도 되나요?
- 짧은 축하 카드를 함께 넣는 것은 좋은 마음 표현입니다. 다만 접수대에서 현금 정리 시 분리될 수 있으니, 긴 편지는 따로 전달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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